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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쉼표를 찍어주는 이야기들...

상처와 사랑은 관점의 차이

관리자
2019-11-23
조회수 109

20대 때 시골에서 벗어나 도시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부산 언니 집으로 들어갔다.
막상, 언니와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같이 살면서 언니는 나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지적하고 혼냈고 인신공격으로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밤새 서로 울면서 싸운 날도 참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는
마음에 너무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집이 가난해서, 부모님이 못 배워서,
성적이 좋았지만 대학을 보내주지 않아서,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 원망을 나한테 쏟아부었고
같은 부모님인데, 나는 괜찮은데
언니는 상처로 새겨서 힘들어하는 것을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화를 내면서도
늘 무언가를 챙겨주려고 했던 언니.
결국 나는 언니가 주는 관심과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처만 가득 안은 채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언니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와 가족에게서 상처받고
결국 가족과 거의 연락을 끊고 홀로 살았다.

그런 언니에게 40대가 되어서야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내가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마인드 UP 트레이닝이었다.
'내가 너라면’이 아니라 ‘너는 나다.'
이것은 내면의 변화와 관점의 전환을 가져왔다.
내가 상처받았다고 담아놓은 기억과 감정들을 비우고 나니,
공격적인 말투 너머의 언니의 진심이 느껴졌다.
자신은 힘들었지만 동생인 너는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언니의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
힘든 삶이 말투에 묻어났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정도로 마음이 커져 있지 않았다.
내 방식대로 기억해 놓은 내가 문제였음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속 언니와 화해가 일어났다.

지금은 언니가 내게 준 크고 작은 보살핌이
상처가 아닌 고마움으로 받아들여진다.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 불편한 언니의 행동들을 미워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언니에게
마음으로 수없이 화해를 청했다.

“이제야 언니 마음 이해하게 되어서 미안해~! ”

언니는 우리 집에 놀러 왔고 세월의 흔적은 있지만 여전했다.
챙겨주는 습관도 여전해 이것저것 챙겨서 들고 온 언니.....
‘세상에 돈이 최고야, 돈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넌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는구나~’
이런 말들을 쏟아붓는 언니를 보며
잠시 멍해졌지만 그것도 잠시,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 나누며
언니의 삶을 그냥 받아들이게 되었다.
언니가 어디에 사는지도 잊고 살았는데
마침 이사 온 우리 집과 가까이 사는 것도 감사하고,
언니가 챙겨주는 것들 감사히 받으며
그동안 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을 마음껏 진심으로 듣는다.
그리고 이 편안해진 마음을 언니도 언젠가는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도 내 맘에서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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