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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쉼표를 찍어주는 이야기들...

바라는 마음이 없어졌어요.

관리자
2019-11-08
조회수 113

제가 어렸을 때부터 술만 마시고 무능한 아빠 때문에
엄마 혼자 벌어서 저희 딸 둘을 키워야 했습니다.

다른 집 애들처럼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많이 있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항상 풍족하게 돈을 쓰는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정말 먹고 싶은 것이랑 사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사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엄마가 사주지 않으시니 집에 아는 이모들이나 오면
저랑 언니는 엄마에게 그 이모들이 들으라는 듯이
먹을 것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엄마에게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나서
많이 혼나곤 했습니다.

“남들에게 바라지 마라,
차라리 안 먹고 안 사고 말지 왜 남들에게 부담을 주니?”라고
혼내시면서 남들에게 절대 바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마음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없어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배려도 바라고, 집안일도 더 해주기를 바라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을 때마다 사주기를 바라는 저 때문에
자주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 바라는 마음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평소 존경하던 멘토님께 이런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남편에게 또는 상대에게
더 상냥하게 하고 작은 것이라도 베풀어 보아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마음속에서 저항도 나오고
여전히 바라는 마음이 들어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을 이겨 내기 위해서 말씀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를
꼭 남편에게 하도록 했었는데,
조용히 밥을 다 먹고
“당신 피곤하니까 좀 쉬어요, 과일 좀 줄까?”
하면서 설거지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와서 샤워부터 안 하면
잔소리를 계속했었는데
“오늘 많이 힘들었나 보네.
너무 힘들면 좀 쉬었다가 씻어”라고 하고
저부터 씻고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다음 날부터
얼른 밥을 먹고 미리 설거지도 해버리고
빨래도 직접 다하고 널기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퇴근해서 샤워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제가 바라고 해달라고 할 때는 해주지 않던 것들을
스스로 미안해서 더 해주는 것입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베풀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나도 상처받지 않고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준다는 것을요.

누군가에게 바라는 마음이 든다면
먼저 말 한마디라도 베풀어 보세요.
그러면 나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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