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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쉼표를 찍어주는 이야기들...

엄마라서 당연한 건 아니에요.

관리자
2019-10-21
조회수 138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제가 친구들하고 다투고 들어와서 엄마에게 억울한 마음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엄마는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저에게
“네가 친구들에게 더 양보하지 그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어떤 날은 ‘엄마 나 학교에서 이런 점이 힘들어’라고
지친 내 마음을 공감 받고 싶어 말했을 때는,
정작 나보다 사건을 더 크게 해석해서 ‘어떻게 하니!’라며 더 흥분하시거나
‘너 도대체 왜 그랬니?’하고 오히려 저를 다그치시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말은 ‘어머나, 우리 딸 진짜 속상했겠다.’라는 말 한마디였는데,
엄마는 내 편이 되어 다독여 주는 것보다
남의 눈에 착한 아이로 비춰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정답을 말씀해주시거나
때론 어린아이에게 버거운 책임감과 배려심 등을 강요하셨습니다.

그러한 반응이 계속되자 저는 어느 순간부터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엄마에게 말해봐야 공감과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고,
돌아오는 것은 ‘네가 더 잘하면 되지, 참지’ 등의
배려가 아닌 나를 더 아프게 하는 말이 되돌아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이 너무 많아 이제 아빠에게 저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엄마대로 ‘얘는 중요한 이야기는 항상 자기 아빠에게만 해요’라며 서운해했고,
저는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아주 차가운 시선과 마음으로 대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UP 교육을 받고 엄마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외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온전하게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고
큰 딸의 역할을 해왔던 엄마의 고달픈 삶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따스한 말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외로운 큰딸로 고달프게 크셨던 것입니다.

저는 엄마니까 딸을 더 사랑해주고, 더 이해해주고, 더 지지해주고, 더 인정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했던 반응들만으로 ‘우리 엄마는 별수 없어, 그럼 그렇지’라며
제가 정한 틀 안에 넣고, 더 몰아세우고, 차갑게 대하고, 부정적으로 엄마를 생각했었습니다.

마인드UP 교육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엄마를 탓하고, 관계는 더욱더 멀어졌을 겁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먹했던 관계에서
이제는 서로 과거를 돌아보며 예전에 하지 못했던
미안하다는, 고마워 등의 솔직한 이야기들도 하며 변화의 모습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엄마의 모습이 내 마음에 걸릴 때면,
‘아! 저 모습은 내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이야’라고 생각하며 저를 돌아봅니다.
처음에는 인정하고 수용하기 어렵지만 하루 이틀 본성에 의지해 저를 고요히 성찰하다 보면
제 모습이 온전히 보이면서,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배시시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박선우(3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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