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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쉼표를 찍어주는 이야기들...

상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요.

관리자
2019-10-14
조회수 132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고 가는 얘기 중에 ‘누나가 철이 없어서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돈 좀 있냐고 내게 물었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자초지종을 듣다 보니 자동차 보험료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왔고,
매형은 팔을 다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 딸부자 집에 막내인 아들로 태어나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대신
누나들이 부모님 역할을 해줬다는 것도 알고,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철이 없었던 나는 그 관심과 사랑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하물며 그것이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인지도 모르고 성인이 되어서도 누나를 ‘무관심’으로 대했다.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았고,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
누나에게 도움만 받고 살았던 내가 갑자기 돈을 꿔달라는 누나의 말을 들었을 때
‘오죽했으면 내게 돈을 꿔달라고 할까, 얼마나 절박했으면 뻔한 내 사정을 알면서 나에게 부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생명보험을 해지해서 나온 돈과 그동안 한 푼, 두 푼 모아둔 돈을 몽땅 털어서 누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누나에게는 “갚고 싶으면 조금씩 나누어서 갚고, 돈이 안 되면 안 갚아도 괜찮아.
나에게 빚졌다 생각하지 말고 맘 편하게 써”라고 누나에게 말했다.
사실 지금껏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아까워서 비싼 음식도 안 사 먹고, 옷 한 벌도 안 사 입고
나는 늘 작업복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절실한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언제부터 내가 이런 마음을 가졌지?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내가 봐도 참 신기했다.

덕분에 그날 하루는 종일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돈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그러면서 ‘내 것이라고 쥐고 있는 것들을 진심을 다해 내려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누나는 자존심을 버리고 내게 문을 두드려서 필요한 것을 얻었고,
나는 상대를 위해 나를 내려놓음으로써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꼈으니
이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것이 바로 상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형(39세 남자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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